이글루스 | 로그인  


윤서

 

혜진아 널 위해 사진 두 개 올린다..
울 아들 윤서야 임윤서..
물 깊고 맑은 윤... 지혜 서..
그리고 난 또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마감 잘 끝내렴.

by smoke | 2007/11/27 22:50 | 트랙백 | 덧글(2)

그냥

 

새 바람이 오는 그늘 - 그냥

 

 

그냥 스쳐가는 거리만

바라보고 있었지
작은 차장 한 구석에
비친 너의 모습

그냥 지나가는 사람만
바라보려 했었지
멀어지는 네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아쉬움인지
그리움인지
내 입가에 어린 작은 미소는

흩어지는 햇살에
떨어지는 낙엽에
수줍게 고개 숙이고

문득 하고싶은 말 생각해
너를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를...

그냥 지나가는 사람만
바라보려 했었지 우..
멀어지는 네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우...

아쉬움인지
그리움인지
내 입가에 어린 작은 미소는

흩어지는 햇살에
떨어지는 낙엽에
수줍게 고개 숙이고

문득 하고싶은 말 생각해
너를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를...

 

 

아.. 이 노래를 잊고 있었네

문득 이 시간이 그리워... 내 열 여섯의 어느 오후...

by smoke | 2006/06/16 10:53 | 그때 그 영화들 | 트랙백 | 덧글(0)

대화..


      

얼마 전,

내가 자주 오가는 사이트에서 <비폭력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라는 책을 중심으로

대화를 통한 온전한 의사소통과 치유를 나누는 워크샵에 관한 공고가 있었다.

그 책을 읽어본 후, 나는 워크샵에 너무 참석하고 싶어서

나의 공사다망한 스케줄과 여러 사정은 생각지 않은 채 우선은 오리엔테이션 모임에 나갔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마음으로 모인 열 명 남짓의 여성들..

모두들 적절한 대화법에 무척이나 목말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창하고 화려한 대외적 표현이 아니었다.

그저 늘 마주치는 가족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했으면..

나 스스로에게 제대로 말을 걸어봤으면...

그런 소박한 바람이 0순위였다.

그러나 모임 일정이 두 달 넘게, 매주 토요일 저녁으로 정해지면서 결국 나는 참석을 포기해야했다.

(다음날이 주일이고 토요일은 친정과 시댁에 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우선은 집에서 책을 읽으며 홀로라도 비폭력 대화를 실천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사담 하나,


이어지는 내용

by smoke | 2006/05/04 14:21 | 비밀과 거짓말 | 덧글(3)

퇴근길







황사가 심했던 주말이 지나고

두통이 더해지던 월요일 퇴근길.

버스를 타려고 육교를 건너던 중

먼지와 구름, 그리고 석양의 묘한 조화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매캐한 도시.. 당분간, 아니 어쩌면 꽤 오랫동안 이곳을 벗어날 순 없을테지..

가끔은 이런 우울하고도 운치 있는 모습이 못내 안쓰럽다.

나를 아프게 하는 도시의 몹쓸 공기에 어느새 정이 들어버렸나보다...


by smoke | 2006/04/11 11:41 | gloomy someday | 트랙백 | 덧글(0)

아빠

아빠는 늘 나와의 대화에 목말라 하신다.
그러나 친정에 가면 몸과 마음이 한없이 풀어져 버리고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는 오래전의.. 마치 엄마 뱃속에서 느꼈던 그런 태중의 휴식을 만끽하고만 싶어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누웠다 돌아오곤 한다.

지난 주, 오래간만에 마음을 먹고 아빠와 마주앉아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상은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아빠의 이야기들을 들어드리는 것..
그의 머리 속에는 아주 오래적 과거들이 너무나 또렷하게 자리잡고 있다.
내가 모르는 아빠의 유년 시절, 아빠의 할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우리 할머니가 살아계시고
우리 고모 삼촌들이 나보다도 어렸을 때의 ... 그 때의 빛바랜 날들..

아빠와 나는 별로 친하지 않다.
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그는 내내 타국에 있었고
내가 남들보다 조금 조숙하게 훌쩍 커버렸을 때 이제 막 중년을 넘긴 아빠와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어설픈 노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녹록치 않았다... 아주 많이.. 녹록치 않았다..

이제 내가 성인이 되고, 결혼으로 독립을 하고
그는 환갑을 넘긴 노인이 되어가는 이 무렵... 마치 우리는 친구같은 관계가 되어간다.
가끔씩 고모들이 할아버지를 대하면서.. 마치 어린애 대하듯, 자상하게 세세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조금 생소했는데.. 이제 어느덧 내가 그런 고모들처럼 되어가나보다..

토요일 오후,
갑작스레 나는 아빠에게 물었다.
"엄마와 어떻게 만났어? 그 때 얘기를 해줘"
뭔가를 생각하는 듯.. 천장을 응시하던 아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말문의 시작은 엄마와의 만남이 아니다.
그 전, 훨씬 전, 엄마를 만날 무렵 다니던 직장에 처음 들어간 이야기...
그 때 할아버지는 어땠고... 할머니는 어땠고... 고모들은 어땠고.. 삼촌들은 뭘 했고...
한참을 지나도 엄마는 등장하지 않는다.

지친 나는, 엄마와의 얘기는 나중으로 미루겠다 마음 먹고 대화를 마치기로 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 뭉클.. 맺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가 나와 원하는 대화는,
짧은 이야기들이 모인 단편집이 아니라...
책장을 넘기느라 하룻밤을 새기도 하고.. 언제 어떻게 얘기가 전개될지 몰라 손을 놓을 수 없는 장편 소설이 아닐까...
아직 많은 이야기를 남겨두고 삼켜두고..
아빠는 가끔씩 내가 언제 오냐고, 엄마를 재촉하곤 하신단다..

문득 나 역시,
아주 오랫동안 묵은 김치처럼 두고두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언제쯤 " 네 엄마와는 말이야..."의 이야기가 시작될지 모르지만...
늘 다음을 기약하는 걸 절대 잊지 않기로 했다
.

by smoke | 2006/03/25 14:46 | 비밀과 거짓말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